시장은 어려운데 왜 주식 가격은 상승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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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위기의 한 해였습니다.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단숨에 세계를 휩쓸었고, 여러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다행히 백신이 개발되었다는 소식은 들려왔으나, 여전히 2021년이 되어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우리 주변만 봐도 여러 경제 주체들이 어려움에 빠졌는데, 왜 주가는 오르고 있을까요?

 

2020년 세계의 주가 지수는 놀라운 상승을 보여주었습니다. 코스피는 2020년 2,175로 시작했는데, 1,457까지 떨어지더니 2020년 말에는 2,873까지 상승했습니다. 이는 1년간 약 33% 성장한 수치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뿐만이 아닙니다. 나스닥은 2020년 초 9,000에서 시작하여 연말에는 12,888에서 마감했습니다.

 

출처: 조선일보

 

단순히 생각하면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러한 주가 상승은 비이성적인 형태로 느껴질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작년의 주가 상승이 '근거 있는 상승'이었다고 하는데요, 어떤 이유에서인지 간단히 정리해보았습니다.

 

우선, 주식의 투자 수단으로서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상승했습니다.

 

재태크 수단으로는 크게 주식, 예금, 부동산이 있습니다. 먼저 예금은 안전한 투자 수단으로 오래동안 선호되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국가들이 지난 몇 년동안 경제 성장을 위해 금리를 낮췄습니다. 지금은 0%대의 제로금리 시대이죠. 그러다보니 예금 금리도 낮아졌고, 예금은 더이상 투자수단으로써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지 못합니다.

 

또한, 부동산은 선진국이 될수록 가격 상승률이 점점 하락합니다. (우리나라는 예외적으로 최근 몇 년간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긴 하지만요. 그래도 우리나라에도 다주택에 대한 규제가 생겨나면서 부동산에 투자하기 힘든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이미 너무 많이 오른 집값은 개인 투자자들이 부동산 투자 자체를 시작하지 못하는 진입장벽이 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투자 수단의 매력도로 위기상황의 상승을 전부 설명하기는 힘듭니다. 이런 변화는 장기적이었지만, 코로나 사태는 2020년에 발생한 단기적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이유로는 유동성의 증가가 있습니다.

 

이는 쉽게 말하면 시장에 풀린 돈이 많다는 뜻입니다.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세계의 많은 나라들은 앞다투어 금리를 낮추고 재정지출을 확대하여 시장에 돈을 풀었습니다. 더 낮은 이자율로 돈을 빌리는 방식으로 더 많은 돈이 생기면 보통 그 돈으로 새로운 시장이나 산업 등에 투자를 합니다. 투자는 일자리 창출이나 경제 성장으로 돌아오죠.

 

그러나 이렇게 불확실한 상황에서 기업들은 쉽게 투자하지 않습니다. 위험이 너무 크기 때문이죠. 지원금 지급이나 금리 하락으로 풀린 돈이 투자에 쓰이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는 자산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시장에 만원이 있고 아파트가 한채 있을 때, 아파트가 5000원이라고 가정해봅시다. 그런데 돈이 풀려서 시장에 2만원의 돈이 돌아다니게 되었습니다. (투자나 생산이 없기에) 아파트는 여전히 한채이므로, 아파트 가격은 만원 정도로 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이자율까지 낮으니 돈을 쉽게 빌릴 수 있고, 빌린 돈으로 불확실한 상황에서 사업을 하기보다는 부동산이나 주식을 구입하려고 하겠죠? 이러한 이유로 시중에 풀린 돈이 주식과 부동산같은 자산들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 외에도 전염병은 일시적이며 기업들의 기본 역량(펀데멘탈)은 떨어지지 않았기에 주가는 하락할 여지가 적다는 근거 또한 존재합니다.

 

 

사실 이렇게 주가가 오를 때 오른 이유를 찾고, 떨어질 때 떨어지는 이유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가장 어려운 것은 앞으로의 주가를 예측하는 것이죠. 여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뉩니다. 혹자는 기업들이 너무 고평가되어있고 버블인 상황이라 앞으로 주가는 하락할 것이라고 합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아직 버블이 아니며 이유있는 상승이었기에 앞으로의 주가도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합니다.

 

저는 주가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앞으로 제 자신만의 이유를 갖고 투자에 임하는 개미가 되도록 더 열심히 공부하며 지켜볼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