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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란,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에 출생한 세대)와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가 합쳐진 말입니다. 특히 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란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MZ세대는 약 1,700만 명이라고 하는데, 이는 국내 인구의 약 34%입니다.
MZ 세대의 비중이 커지고 구매력이 강해지면서, 보다 많은 기업들이 MZ세대를 타겟으로한 제품과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마케팅 트렌드나 산업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있어서 MZ세대를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겠죠? 그래서 오늘은 MZ세대는 어떤 특징이 있고, 어떤 기업이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2020년 말, 대학내일은 MZ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를 산업별로 조사한 자료를 발표하였습니다. 그 중 라이프스타일 숍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다이소를 보면 MZ세대가 어떤 브랜드를 선호하는지 보다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다이소는 라이프스타일 숍 부문에서 이케아를 제치고 MZ세대 선호도 1위를 차지했는데요, 몇몇 분들에게는 그냥 '천원샵' 정도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매장일 것입니다. 그러나 MZ세대에게 다이소는 '저렴하게 개성을 추구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더 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다이소는 굿즈로 유명합니다. 굿즈하면 스타벅스의 굿즈만 유명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다이소도 2017년에 벚꽃 테마 굿즈를 시작으로 시즌 한정 상품들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디즈니, 곰돌이 푸 등 유명한 캐릭터와의 콜라보 굿즈까지 사랑을 받으며 몇몇 굿즈는 웃돈을 주고 구매하기까지 해야됐다고 합니다.
또한, 저렴한 가격으로 다이소에서 인생템을 찾거나 취미를 만든다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다이소의 아이템 중에서는 다이소 세탁기(화장품 세척이나 소맥 제조 용도로 유명해졌죠)와 같이 인스타에서 '다이소 인생템', '다이소 희귀템' 등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도 있고, 뜨개질, 화석 키트, 글라스데코, 네일스티커 등 소소한 취미 아이템도 많이 존재합니다. 다양한 아이템에 저렴한 가격까지 더해져, MZ세대에게 환영받고 있는 것입니다.
다이소 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MZ세대를 타깃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다양한 기업 중에서도 2019년 창업한 미국의 속옷 스타트업 'parade'가 MZ세대에 적합한 전략을 취한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퍼레이드(parade)는 '몸매가 멋지지 않아도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취지로 2020년 3월 캠페인을 시작하였는데, 관련 게시물만 200만 개가 넘었습니다.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다양한 색상의 속옷을 입고 사진을 찍어 공유하는 것인데요, 캠페인이 인스타그램에서 큰 인기를 끌며 70만 벌이 넘는 수량을 판매하였다고 합니다. 매출은 무려 1000만 달러(약 110억 원) 이상이었다고 하네요.
또한 퍼레이드는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고객에게 다가가서, 더욱 MZ세대에게 각광받고 있습니다. 우선 수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 대신 수십~수백 명의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집중하였습니다. 이들이 무료 속옷을 신청하면 제품을 보내주는 대신 SNS에 공유하기를 요청했는데요,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공유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대신에 제품의 피드백을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결국 6000명 이상이 이를 신청하였고, 퍼레이드는 많은 고객으로부터 진정성을 인정받았습니다.
퍼레이드는 제품에서도 MZ세대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습니다. 가격을 책정할 때에도 설문조사를 통해 결정하였고, 디자인 측면에서도 별자리별 속옷을 만들거나 7벌의 요일별 속옷 세트를 제작하는 등의 시도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MZ세대가 추구하는 윤리적 가치를 반영하기 위해 제품과 포장지를 친환경 소재로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제품 모델로 여러 인종은 물론, 트렌스젠더를 고용하기도 하고, XS부터 3XL까지 다양한 사이즈의 속옷을 만드는 등의 행동을 통해 많은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있죠.
다이소나 퍼레이드를 비롯해서 MZ세대에게 각광받는 브랜드를 살펴보면, MZ세대의 트렌드나 특징을 조금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우선, MZ세대는 보다 개성을 추구합니다.
위의 '퍼레이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이들은 다양한 개인과 개성에 대해 우호적입니다. 퍼레이드의 캠페인는 일종의 자기 몸을 긍정한다는 'body positive'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메가 인플루언서나 트렌드만 쫓기보다 오히려 개개인이 작은 인플루언서가 되어 각자의 개성을 추구하고, 그런 가치에 동감하는 브랜드에 보다 충성심을 갖게 되는 것이죠.
또한, MZ세대는 윤리적 가치를 중요시합니다.
이들은 친환경 제품과 같은 환경적인 가치는 물론, 선한 영향력을 중요시합니다. 누군가 착하고 고마웠던 식당에 대해 커뮤니티에 언급하면 사람들이 '많이 찾아가서 혼쭐내자'고 하는 모습을 보신 분도 많을텐데요, 이런 것도 하나의 '선한 영향력 행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MZ세대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SNS 챌린지나 해시태그 운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MZ세대는 온라인에서 인간관계를 맺는데 자연스럽습니다.
흔히 말하는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를 커뮤니티에서 한다고도 하는데요, MZ세대는 인터넷에서 자신의 관심사에 맞는 카페나 커뮤니티에 찾아가서 다른 친구들과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 자연스럽습니다. 일례로, 최애(가장 좋아하는 아이돌)가 같은 사람을 온라인으로 만나고 친해져서 나중에 같이 온라인 콘서트를 시청했다는 사례도 종종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MZ세대의 특징과 관련 브랜드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앞으로 MZ세대를 타겟으로 하는 사업을 하거나 마케팅을 집행한다면, 이런 점들을 참고해볼 수 있겠죠?
출처.
- https://www.20slab.org/archives/37737
- http://www.ttimes.co.kr/view.html?no=2020123117097711208
- https://www.careet.net/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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