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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아시아나인수, 경영권을 위한 묘책!?

경제 및 경영

by 호박너구리의 블로그 2020. 11. 1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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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부터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HDC현산이 인수를 포기한 이후 산업은행이 새로운 매수자를 찾다가 대한항공이 등장한 상황으로 보이는데요, 실제로 인수합병이 체결된다면 효율화가 가능한 부분이 존재합니다.

 

 

#인수의 경제적 효과

 

우선, 1) LCC항공사를 통합하여 운영할 수 있습니다. 두 항공사가 운영하는 LCC는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으로, 이들을 통합한다면 메가 LCC가 생겨나게 됩니다. 또한 2) 사업부문 통합을 통해 공통된 비용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정비부문(MRO)을 떼네어 별도 사업법인으로 등록한다는 계획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좋은 상황만 기대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1) 두 기업의 운영 노선의 중복으로 운영이 효율화되기보다는 서로의 매출을 갉아먹을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2) 막대한 부채도 문제인데요, 대한항공 역시 일부 임직원이 휴직을 했을 정도로 코로나의 직격탄을 받았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보다 부채상황이 심각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했을 때 기존 대한항공 역시 재무적 부담이 상당해진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번 인수는 대한항공이 경제적인 효과를 기대한 점도 있지만 경영권을 위한 선택이었다는 의견도 많은데요,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대한항공의 경영권과 어떤 관계일까요?

 

 

#대한항공의 경영권 분쟁

 

현재 대한항공의 회장은 조원태 회장으로, 관련인의 총 지분율은 약 42%입니다.  그리고 이미 한 차례 경영권 분쟁에서 패한 조현아 측의 3자연합(조현아, KCGI, 반도건설)은 차분히 주식을 모아 현재 약 47%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몇 달 뒤에 있는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은 경영권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경영권을 지킬 신의 한 수

 

이러한 상황에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신의 한 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이 인수를 하면서 필요한 자금을 '유상증자'(주식을 추가로 발행)를 통해 마련하는데,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한진칼이 발행할 주식을 일부 보유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되면 10~20%의 대한항공 주식을 보유하게 되고, 산업은행이 조원태 회장의 손만 들어주면 경영권을 지킬 수 있는 상황으로 바뀌는 것이죠!

(이게 바로 네이버-CJ 주식교환에 대한 글에서 다뤘던 백기사 효과입니다!)

 

 

#당황스러운 3자연합

 

이 상황에서 아마 가장 당황스러운 것은 조현아 측의 3자연합일 것입니다. 주식을 사서 모았는데 경영권을 확보하는데 실패하게 되었으니까요.

 

사실 특정 기업이나 사람에게만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제 3자배정 유상증자)은 경영권 분쟁인 상황에서는 보통 불법 판결을 받았습니다. 만약 이 방식이 합법이라면 모든 회사들은 자기 편인 사람에게 주식을 구입하게 해서 경영권을 지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대가 정부(산업은행)이고 산업은행이 무조건 조원태 회장 측에 투표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기에 불법 판결을 받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3자연합도 불법임을 강조하기보다는 조심스럽게 자신들도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죠.

(하지만 대한항공이 이를 허락하지는 않겠죠?)

 

 

이번 인수의 목적이 경영권만은 아닐 수 있겠지만, 단순 M&A에 경영권 이슈가 관련될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지 않은가요?

앞으로 기업 간의 인수합병을 볼 때 더욱 다양한 시각에서 볼 수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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