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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산업은 예전부터 많이 들어왔던 익숙한 단어일 것입니다.
이미 카카오페이와 토스 등은 우리의 일상 속에 들어왔고, 핀테크는 더이상 어색한 산업 분야는 아닙니다.
그런데 막상 핀테크 산업에 대해서 설명하려고 하면 막막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핀테크는 너무 분야가 많아서 하나의 산업분야라기에 광범위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핀테크 산업의 분야는 어떻게 되어있고, 현재 우리나라 핀테크 산업은 어떤 상황일까요?
#핀테크 산업의 유형
우선 핀테크는 Finance(금융)와 Technology(기술)의 합성어로 IT와 융합한 금융서비스를 의미합니다.
인터넷 기술 발달과 스마트폰의 보급, 규제 해제 등에 따라 기존의 금융기관이 묶음으로 제공하던 서비스/기능을 전문화, 특화된 서비스로 제공하며 핀테크 산업이 등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핀테크 산업의 분류와 유형은 기관마다 다르고 정확히 정해진 것은 없는데요, 그래도 여러 자료를 토대로 오늘은 아래와 같이 나누어 간단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외에도 IT기술을 활용해 기존 보험 산업을 혁신하는 '인슈테크', 금융회사의 내부통제와 법규 준수를 지원하는 '레그테크', 첨단 기술을 접목시킨 부동산 서비스 산업인 '프롭테크' 분야 등이 있습니다)
- 간편송금 및 결제
- 크라우드 펀딩
- P2P 대출
- 인터넷 전문은행
- 자산관리 및 투자
#간편송금 및 결제
아마 핀테크라고 하면 대부분 '간편송금 및 결제'를 가장 먼저 떠올리실 것 같습니다.
간편송금 서비스는 사전에 충전한 금액을 전화번호 등을 통해 쉽게 송금하는 서비스이며, 간편결제 서비스는 카드 정보를 스마트폰에 저장하여 결제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서비스입니다.
이들은 매우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서비스이지만 사실 수익성은 매우 적은 편입니다. 보통 간편결제는 지급 수수료나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데요, 간편송금은 보통 수수료를 무료로 책정하여 제공 업체에게는 손실이 되는 분야입니다. 실제로 2018년 토스가 간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은행들에 지급한 수수료는 전체 영업비용의 62%인 616억 원에 달합니다.
수익성은 적더라도 많은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서비스인만큼, 국내 간편결제 이용 실적 자체는 2018년 전년대비 80~90% 성장할 정도로 매우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페이와 토스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데, 한국의 대표적인 간편송금 서비스인 '토스'는 2017년부터 KPMG가 선정하는 세계 100대 핀테크 기업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는 약 2060억 원을 투자받으며 3조 1천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크라우드 펀딩
크라우드 펀딩은 아이템이나 기술을 가진 사람/기업이 자금을 다수의 소액 투자자로부터 조달받는 방식을 뜻하는데요, 한국에는 관련 법 조항이 2016년 1월에 신설되며 본격적으로 산업이 시작되었습니다.
보통 크라우드 펀딩은 후원/기부, 증권, 대출형으로 나뉩니다. 후원/기부형은 사업이나 프로젝트를 게시하면 후원을 받는 방식인데 보통 리워드를 주기 때문에 이를 '기다렸다가 받는 이커머스' 정도로 보는 시각도 많습니다. 증권형은 기업이 사업의 방향이나 비전을 제시하여 비상장 공모주를 발행하는 방식이고, 대출형은 기업/개인이 다수에게 자금을 지원받는 형식입니다. (대출형은 P2P금융과 유사하므로 아래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국내의 대표적인 크라우드 펀딩 기업은 '와디즈'입니다. 지난해 (4~12월 기준) 와디즈의 매출은 116.69억원이고 영업손실은 98.86억원인데요, 투자업계에서 와디즈의 기업가치를 약 1조원 수준으로 추정해오고 있다는 기사도 있습니다. 펀딩 제품의 신뢰성과 와디즈의 대처에 대해서는 논란이 종종 있지만, 그래도 2017년 월 방문자가 100만 명을 돌파한 이후 올 3월에는 1000만명을 넘을 정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P2P 대출
P2P는 peer-to-peer의 줄임말로써 P2P대출은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으로 직접 체결하는 금융 서비스를 뜻합니다.
보통 대출은 은행이 예금과 적금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여 이루어지는데요, P2P대출은 채권자와 채무자를 직접 연결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하여 은행의 지점운영이나 인건비 등이 필요없기에, 대출자에게는 보다 낮은 금리를, 투자자에게는 높은 수익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P2P 대출은 보통 제 1금융권과 제 2금융권 사이를 타겟으로 많이 삼으며, 그러다보니 중수익 중위험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투자상품도 처음에는 개인 대출이 대부분이었으나, 현재는 기업 대출, 부동산 대출 등으로 분야가 확대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대표적인 한국 P2P대출 회사로는 '렌딧'이 있는데요, 국내 개인신용대출시장의 약 4,50%을 차지하는 렌딧은 누적 투자금액이 243.5억원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인터넷 전문은행
인터넷 전문은행은 은행산업의 경쟁을 촉진하고, 모바일과 같은 디지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새로 인가된 은행입니다. 우리에겐 2017년 부터 영업을 시작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로 처음 알려졌을텐데요, 사실 미국과 유럽에서는 1990년대, 일본에서는 2000년대부터 있었습니다. (작년 말에 토스가 제 3인터넷 은행을 인가받아서 2021년에는 토스뱅크까지 추가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압도적인 인터넷 전문은행입니다. 얼마 전 외부 기업 가치 평가에서 8조 5800억원을 인정받았고, 한때 장외주식 가치는 4대 금융지주를 합한 가치보다 큰 46조원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카카오뱅크의 외부 기업가치 평가금액(8조 5800억원)은 우리금융의 시가총액보다 높은데요, 카카오뱅크의 순자산이 2조원에 미치지 못하는 반면 우리금융의 순자산은 약 25조원에 달하는 것을 생각하면 카카오뱅크가 성공적인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산관리 및 투자
데이터나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거나 자산에 대해 자문해주는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도 있습니다.
자산관리 서비스는 보통 자산 구성을 추천하고 소비자의 의사결정에 따라 운용하는 '자문형'과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이 직접 자산을 운용하는 '일임형'으로 나뉩니다. 후자의 방식은 보통 로봇과 어드바이저의 합성어인 '로보어드바이저'라고 부르죠.
국내의 자산관리 서비스로는 '뱅크샐러드'가 있습니다. 뱅크샐러드는 가계부, 금융비서, 자산조회, 금융상품 추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요, 450억 원을 투자받아 현재 약 3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자랑합니다.
#국내 핀테크 산업
2018년 기준 한국의 핀테크 기업은 약 300개로 5년간 기업 수, 투자 금액 등이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세계에서 우리나라의 핀테크 도입지수는 27개국 중에서 13번째 수준이죠.
하지만 아직 한국의 핀테크 산업은 초기단계라고 합니다. 2018년 글로벌 핀테크 100대 기업 중에서 국가별 기업 수는 미국(18개), 영국(12개), 중국(11개), 호주(7개), 등에 이어 9위(2개: 바바리퍼블리카-토스, 데일리금융그룹)이고, 19년 1월 기준 유니콘 기업은 단 1개 뿐인 상황이죠.
그래도 시장이 커지는 만큼, 앞으로 더 많은 뛰어난 업체들이 생기고 성장해나가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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