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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산업의 흐름 A to Z

산업 분석

by 호박너구리의 블로그 2020. 11. 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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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IT산업과 경영 뉴스레터, 위클리 호박너구리에 먼저 작성한 글입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재미있고 유익한 정보를 받아보고 싶다면 구독을 신청해 주세요.]

 

아마존은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회사 중 하나입니다. 국내에서도 쿠팡, 11번가, 지마켓 등 수많은 이커머스 회사들이 한국의 아마존을 꿈꾸며 성장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현대 사회에서 이커머스는 가장 큰 산업 분야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예전에는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많지 않았습니다. 과연 커머스 산업(혹은 유통 시장)은 어떻게 발전해 왔고, 앞으로 어떤 흐름으로 나아갈까요?

 

 

#커머스 시장의 흐름

 

우선 제가 생각하는 커머스 시장의 흐름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오프라인 커머스 (백화점, 할인점/대형마트 & 브랜드형 커머스)

2) 홈쇼핑

3) 온라인 커머스 (종합몰,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4) 플랫폼형 커머스

5) 콘텐츠 커머스

 

이렇게만 적어두면 헷갈릴 수 있으니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죠!

 

 

#오프라인 커머스

 

과거에는 지역별 마트 외에 유통 채널이라 할만한 것이 백화점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 백화점도 약 1980년대까지는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졌습니다. 경제적으로 더 여유로워진 이후에야 백화점 방문 빈도가 증가하였는데, 90년대에는 이마트를 비롯한 대형마트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대형마트를 비롯한 오프라인 커머스의 전성시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홈쇼핑

 

홈쇼핑은 90년대 중후반에 시작되었는데요, 과도기적 커머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전까지 오프라인에서만 유통이 이루어졌다면, 홈쇼핑이 등장하고부터는 재고를 한 곳에 쌓아두지 않더라도 판매가 가능하게 된 것이죠.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전에 콘텐츠 소비의 핵심 매개체가 TV였다는 점도 홈쇼핑의 성장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온라인 커머스

 

온라인 커머스도 90년대 중후반에 시작됐지만, PC시장의 성장에 맞춰 2000년대에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이 보급되고나서 급격히 시장의 크기가 증가하게 되었는데요, 이커머스의 가장 대표적인 방식이 '종합몰', '오픈마켓', '소셜커머스'입니다.

 

종합몰이란 CJ Mall, GS Shop, 현대 Hmall, 롯데닷컴 등이 해당되는데 백화점, 혹은 홈쇼핑과 연계되는 대기업계열의 대형 쇼핑몰이라 생각하면 편합니다. 오픈마켓과 다른 점은 종합몰은 보통 사입하여 판매하기 때문에 퀄리티가 높고 가격이 더 높은 편이라는 것입니다.

 

오픈마켓이란 플랫폼 외에 판매자가 따로 존재하는 방식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11번가, 옥션, 지마켓 등이 해당되는데요, 종합몰과 달리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만 해줄 뿐이라 판매하는 상품의 개수가 많고 가격이 저렴한 편입니다.

 

이후에 쿠팡, 티몬, 위메프가 소셜커머스라는 이름으로 나왔는데요, 현재는 '소셜커머스'라는 분야의 의미가 퇴색되어 있습니다. 본래는 블로그와 같은 1인 미디어의 힘으로 광고비를 절약하고 가격 혜택을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을 뜻했습니다. 공동구매나 '딜'이라고 불리는 방식이 그 중 하나인데요, 현재는 대부분 오픈마켓처럼 바뀌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왜 이커머스 업체의 규모를 얘기할 때 '매출'보다 '거래액'을 중심으로 얘기하는지 아시나요?

왜냐하면 종합몰은 사입하는 방식으로 운영하여 판매금액이 전부 매출로 잡히지만, 오픈마켓은 판매 수수료가 매출이 되기 때문에 두 기업의 규모를 얘기할 때 매출액으로 비교하는 것보다 상품의 총 거래액(gmv)을 판단하는 것이 적절하기 때문이에요!

 

출처. 이데일리 tv

 

#플랫폼형 커머스

 

보통 이커머스하면 위의 온라인 커머스까지만을 많이 말하지만, 저는 '플랫폼형 커머스'도 하나의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나, 카페24, 고도몰 등이 여기에 해당되는데요, 이들은 판매자만을 위한 쇼핑몰을 만들어주는 플랫폼입니다. 아예 자사몰을 처음부터 개발하여 구축하기 어렵고 효율적이지 않으니, 쉽게 자신만의 쇼핑몰을 만들 수 있게 해주고 결제 수수료나 호스팅 비용을 받는 방식이지요.

 

 

#콘텐츠 커머스

 

이후의 이커머스 트렌드는 '콘텐츠 커머스'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콘텐츠 커머스는 정식으로 있는 단어는 아니고 제가 쉽게 분류하기 위해 붙인 이름인데요)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유통만 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를 기반으로 커머스 서비스를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오늘의 집'이 콘텐츠 커머스의 좋은 예시입니다. '오늘의 집'은 다른 사람들이 꾸민 집이나 팁에 관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자연스레 커머스 기능을 붙였습니다. 예쁜 인테리어 사진을 보다가 사진 속의 가구를 바로 살 수 있는 방식인데, 콘텐츠를 보기 위해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구매까지 연결되는 것이지요.

 

 

#앞으로의 흐름은?

 

이커머스 산업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최근까지의 흐름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예측해본다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아요.

 

1. 앞으로 오프라인 커머스는 혼자 살아남기 더욱 어려울 것입니다.

 

이미 미국의 월마트는 아마존의 위협에도 온라인 서비스를 적절히 활용해서 매출을 성공적으로 늘려가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오프라인 커머스 업체들은 늦었지만 SSG닷컴, 롯데온 등을 내세우며 열심히 월마트의 방식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자체 온라인 커머스를 직접 구축하기 어려운 홈플러스같은 업체는 네이버와 협력하여 부족한 온라인 커머스 부분을 보충하려고 하고 있죠.

 

2. 그리고 플랫폼형 커머스와 통합형 커머스의 양강 구도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말하면 네이버 vs 쿠팡이고 해외로 말하면 쇼피파이 vs 아마존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편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네이버가 커머스 플랫폼 역할을 하며 거래액을 빠른 속도로 늘려가고 있고, 쿠팡은 물류에 막대한 투자를 집행하며 다양한 상품을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죠. 해외에서는 아마존이 쇼피파이보다 거래 규모나 매출이 훨씬 크지만, 아마존의 독점 및 최저가 강요 문제 등으로 쇼피파이를 중심으로 플랫폼 커머스를 이용하는 판매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3. 또한, D2C(direct-to-customer)를 추구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팬대믹 이후 오프라인 거래액이 감소하면서, 아디다스와 나이키같은 큰 회사들은 자사몰을 통해 판매하는 비중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이를 d2c라고 부르는데요, 중간에 플랫폼이나 오픈마켓을 거치지 않고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한다는 뜻입니다. 아마존같은 거대 커머스 기업이 데이터를 독식하고, 팬대믹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수요도 적으니 판매자들의 직접 판매에 대한 니즈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죠.

 

 

쿠팡의 적자탈출 여부, 네이버 커머스 분야의 성장, 아마존의 반독점 이슈 등 흥미로운 국내외 커머스 업체들의 소식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데요, 앞으로 어떻게 산업이 변모해갈지 흥미롭게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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