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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춘추전국시대: 네이버, 쿠팡과 경쟁자들

산업 분석

by 호박너구리의 블로그 2021. 4. 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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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IT산업과 경영 뉴스레터, 위클리 호박너구리에 먼저 작성한 글입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재미있고 유익한 정보를 받아보고 싶다면 구독을 신청해 주세요.]

 

쿠팡의 상장을 필두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와서 어떤 기업이 인수할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죠. 그래서 오늘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과연 누가 한국의 아마존이 될 수 있을지, 전자상거래 시장의 대표적인 플레이어들을 중심으로 국내 이커머스 산업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이커머스 산업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면, '오프라인 커머스에서 현재 이커머스 산업으로 이어지는 이커머스의 흐름'에 대한 지난 글도 도움이 되실거에요!)

 

 

#국내 이커머스 산업: 큰 규모와 많은 경쟁

 

한국은 인구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큰 이커머스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ecommerceDB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에서 한국은 독일에 이어 세계 6위 규모라고 하는데요, 이는 매출기준 약 742억 달러로, 지난 해보다 약 22% 성장한 수치입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온라인 쇼핑 비중은 약 35%로 세계에서 손꼽히게 높은 편이며 미국은 약 15% 정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커머스 시장이 큰 국가에 아마존이 진출하지 않은 경우는 많이 없는데요, 그래서인지 국내에는 '한국의 아마존'을 꿈꾸는 많은 이커머스 업체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는 네이버, 쿠팡, 이베이코리아가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2020년 거래액 기준으로 네이버가 약 17%, 쿠팡이 약 13%, 이베이코리아가 약 1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죠.

(왜 전자상거래 기업 간의 순위를 매출이 아닌 거래액으로 평가하는지 궁금하시다면, 위에서 말씀드린 이전 글을 참고해보세요!)

 

이렇게 치열한 경쟁 속에서 국내 이커머스 플레이어들은 각각 다른 전략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쿠팡: 1순위 한국의 아마존

 

많은 사람들은 쿠팡을 '한국의 아마존'이라고 부릅니다. 그 이유로는 높은 매출과 점유율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쿠팡의 전략이 아마존과 가장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아마존은 자체 물류센터를 운영하며 빠른 배송을 가능하게 만들었고,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아마존 생태계로 끌어들였습니다. 쿠팡도 아마존과 같이 적자를 감수하며 물류센터에 많은 투자를 했고, 로켓배송으로 주문한 다음날에 도착할 수 있는 물류 시스템을 구축했죠. 현재 국내 인구의 70%는 쿠팡 배송센터의 10km 이내에 거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쿠팡의 로켓와우 멤버십은 저렴한 가격에 무료 배송을 가능하게 만들어줬는데요, 이제 쿠팡플레이(OTT서비스)까지 제공하며 보다 많은 사람들을 쿠팡 생태계로 끌어들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빠른 성장속도에도 적자를 낸다는 이유로 많은 비판을 받아온 쿠팡은 최근 뉴욕 증권거래소에 약 100조원의 가치로 상장에 성공하며 자신의 성장 가능성을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쿠팡은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해외 진출보다는 국내 물류 센터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아마존의 FBA처럼 입점업체들에게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으로 해석됩니다. 아마 앞으로 한동안은 아마존과 유사한 전략으로 더 많은 고객이 "쿠팡없이 어떻게 살았을까?"(쿠팡의 비전)라는 생각이 들도록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 협력의 달인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과 1, 2위를 다투는 네이버는 쿠팡과 정반대의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요, 바로 다른 기업과 협업을 통해 성장하는 방식입니다. 쿠팡은 적자를 감수하며 자체 물류센터를 구축했으나, 네이버는 국내의 대표 물류기업인 CJ대한통운과 손을 잡았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물류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협력할 수 있는 생태계를 확대해나가고 있죠.

 

그리고 최근에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만나서 2500억원 규모의 지분교환을 합의했습니다.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아마 오프라인 유통(이마트)과 SSG닷컴 등의 부분에서 협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죠. 이로써 네이버는 자사의 오픈마켓 플랫폼(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중심으로 물류(CJ대한통운)와 오프라인 유통(이마트) 역량까지 확보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으로도 네이버는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유지/확대해나가며 점유율을 지켜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11번가: 아마존과 손잡은 SKT

 

작년 말, 아마존이 11번가에 투자한다는 소식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충격을 주었습니다. top3는 아니지만 나름 선방하고 있던 11번가가 이커머스 시장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게 되었죠. 아직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11번가는 아마존과의 협력을 통해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11번가를 통해 판매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아마도 아마존은 11번가를 통해 한국의 판매자들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마존의 투자는 SK하이닉스나 SKT 등과의 전방위적 협업을 고려한 투자이기에 아마존이 11번가에게 큰 집중과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는데요, 앞으로 '11번가'가 아마존과 어느 정도로 협력할지 더욱 관심갖고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롯데: 아직 방향을 찾는 중

 

아직 롯데는 이커머스 분야의 전략을 확실히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실적을 보면 2015년 30조원에 육박했던 롯데쇼핑 매출은 작년 약 16조원으로 거의 ‘반토막’이 났습니다. 이런 하락세에서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하이마트, 홈쇼핑, 롯데닷컴 등 기존 7개 계열사의 온라인 쇼핑을 통합한 '롯데온'은 약 3조원이 투자된 롯데의 회심작이었죠. 그러나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대표는 서비스 출범 1년도 되지않아 사임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에는 롯데쇼핑이 중고나라 인수에 참여한다는 뉴스가 보도되었습니다. 성장하는 중고거래 시장에 투자한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과연 롯데쇼핑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살아남아 성장할 수 있을까요?

 

 

#카카오: 슈퍼앱 카카오톡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커머스 산업을 확장해나가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카카오톡 하단에 쇼핑 탭이 추가된 것도 같은 맥락인데요, 카카오는 '선물하기'를 시작으로 2인 이상 공동구매하는 톡딜 등을 서비스하며 여타 오픈마켓과는 다른 방향으로 이커머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0년 4분기에는 전년 동기대비 71% 성장한 거래액을 기록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증명했죠.

 

현재 거래액에서 큰 차이가 나는 쿠팡, 네이버와 경쟁이 될 수 있을까하는 의문도 있지만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와 재구매율을 언급하며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12월 기준 '선물하기'에서 2173만명, '톡스토어'에서 1289만명, '메이커스'에서 606만명의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를 기록했고, 톡스토어와 톡딜에서 한 달내 재구매하는 고객비중은 각각 62%, 73%에 달한다고 하네요. 비록 후발주자이지만, 카카오는 앞으로도 이렇게 자신만의 강점으로 이커머스 시장에서 성장해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제 사람들의 관심은 (SKT와 이마트, 롯데, MBK가 인수 후보라고 하는데 그중에서) '누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가'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경우, 어떤 기업이든 치열한 국내 이커머스 산업 내에서 단숨에 순위권으로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죠. 과연 어떤 기업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여 네이버와 쿠팡에게 도전장을 내밀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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