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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중국 IT 대기업인 텐센트, 알리바바 등에 대해서는 그만큼 알고 있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중국 기업에 대해서도 알아보기 위해 이전 글에서는 텐센트에 대해 다뤄보기도 했죠. 오늘은 또 다른 중국 IT 대기업에 대해 살펴보려고 하는데요, 그 주인공은 바로 알리바바입니다!
#알리바바의 시작과 성장: 실패와 도전
알리바바를 창업한 마윈 회장은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습니다. 유년기에는 가난했으며,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영어 강사로 한 달에 12달러 남짓한 월급을 받으며 생활을 이어갔다고 하죠. 그런 마윈이 처음으로 시작한 사업은 1994년에 중국 문서를 영어로 번역하는 사무소를 개시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실패했고, 다시 한 번 창업한 (업종별 전화번호부를 소재로 한 인터넷서비스) ‘차이나페이지’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마윈은 1999년에 17명의 직원들과 알리바바닷컴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알리바바닷컴은 B2B 기업으로, 중국의 중소 규모 제조업체 및 무역업체들의 강점이었던 저렴한 노동력과 제품을 해외 바이어들에게 중개해 주는 매개체였습니다.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에 적합한 모델이었던 것이죠. 그리고 1999년 10월과 2000년 1월에는 골드만삭스와 손정의로부터 각각 500만, 2000만 달러를 투자받았습니다.
현재 알리바바 그룹에서 유명한 서비스는 전자상거래 업체인 타오바오이죠. 알리바바는 2003년에 중국의 아마존이라고 할 수 있는 C2C 커머스 플랫폼인 타오바오를 런칭했습니다. 아무리 알리바바닷컴이 잘 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알리바바의 이커머스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대부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당시 이취넷에 투자하며 중국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 진출한 미국 이베이의 시장점유율이 80%에 육박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3년만에 타오바오는 이베이의 점유율을 앞질렀고, 이듬해 이베이는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며 알리바바는 중국 이커머스에서 독점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알리바바가 중국의 문화를 잘 이해하고 서비스를 운영했기에 가능했습니다. 중국은 사기/가짜제품 등이 많은 편이라 사용자들의 '신뢰 부족'이 이커머스 성장의 큰 걸림돌이었습니다. 알리바바는 2004년에 알리페이를 런칭하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나갔는데요, 구매자가 물품을 구입해도 판매자에게 바로 돈을 주지 않고, 배송 및 확인이 완료된 후에 금액을 지급하는 방식을 사용한 것입니다. 이후 중국 문화를 잘 이해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입점 수수료 무료 등의 정책을 펼치며 타오바오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알리바바의 현재: 커머스와 핀테크
보통 '알리바바'라고 하면 커머스를 가장 먼저 떠올리실 것입니다. 실제로 알리바바의 중국 전자상거래 점유율은 약 60%이고, 2020년 매출에서 커머스와 관련된 부분은 약 86%를 차지했는데요, 알리바바는 사실상 커머스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핀테크는 별도 법인인 앤트그룹에서 사업하고 있어서 알리바바 매출로 잡히지 않았는데, 알리바바의 핀테크 분야에 대해서는 바로 아래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알리바바의 커머스 관련 서비스들을 살펴볼까요? 우선 가장 핵심은 내수 소매판매 분야로, 매출에서 약 6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타오바오와 티몰이 있는데요, 타오바오는 C2C플랫폼으로 쉽게 생각하면 개인도 판매가 가능한 오픈마켓입니다. 그리고 티몰은 B2C 플랫폼으로 기업이 입점해서 물건을 판매하는 플랫폼이죠. 알리바바는 이외에도 허마센셩을 필두로 오프라인과 신선식품 커머스까지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의 해외 소매판매 분야도 알리익스프레스와 라자다를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매출에서 약 5%를 차지하는데, 특히 라자다는 태국, 베트남 등의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점유율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B2B 거래에 특화된 서비스로 바이어와 제조 업체를 연결해주는 도매 분야는 매출의 약 5%를 차지하는데, 관련 기업으로는 알리바바의 근간인 알리바바닷컴(수출 위주, 매출비중 2%)과 1688.com(내수 위주, 매출비중 3%)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커머스와 관련하여 소비재(매출 비중 5%)나 물류(매출 비중 4%) 분야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핀테크는 알리바바의 또다른 대표적인 사업 분야입니다. 알리바바는 지분을 약 33% 보유한 앤트그룹을 통해 핀테크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요, 아마 앤트그룹이 생소하신 분들도 있으실 것입니다. 알리바바는 2011년에 알리페이를 분사하였고, 2014년에 알리페이를 앤트파이낸셜로 리브랜딩 하였는데, 그것이 현재의 앤트그룹입니다. 앤트그룹은 알리페이의 막대한 영향력과 데이터를 활용해서 예금, 보험, 대출 등의 금융상품을 중개하여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었고, 앤트그룹의 2020년 상반기 매출은 725억위안(약 12조4142억원), 순이익은 212억위안(약 3조6301억원)에 달합니다.
(알리바바 그룹의 2020년 상반기 매출액이 약 2700억위안이니, 앤트그룹도 상당한 규모의 법인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알리바바의 미래: 클라우드와 첨단산업
알리바바는 현재 사업분야 외에도 신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분야가 클라우드 산업인데요, 가트너에 따르면 중국 클라우드 시장은 연평균 약 30%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는 그런 중국 클라우드 시장에서 점유율 약 40%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죠. (글로벌 시장에서는 4위로 점유율 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직 미국 선두기업과의 편차가 크지만 성장률과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서 신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알리바바는 핑토우거를 통해 반도체를 연구하고, 커머스와 연계된 드론, 무인차, 스마트 물류센터 등을 개발하는 등 첨단 기술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는 탄탄한 캐시카우인 커머스와 핀테크를 기반으로 미래 성장동력인 클라우드와 첨단 산업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작년에 마윈의 발언으로 앤트그룹의 상장이 취소되고, 올해는 중국 정부 차원에서 빅테크 기업 대상의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탄탄대로일 것 같던 알리바바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더욱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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