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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의 경쟁사가 네이버? 엔터테인먼트 산업 분석

산업 분석

by 호박너구리의 블로그 2020. 12. 1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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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인기를 실감했던 것은 몇 년 전, 교환학생으로 캐나다에 있을 당시였습니다. 하루는 혼자 토론토에 와이너리 투어를 갔는데, 서양인 부부와 한 팀으로 투어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한국인이라고 하자 그 부부께서 본인 딸이 BTS 팬이라고 말씀하시는데, 두 분 모두 (저도 당시 몰랐던) BTS 멤버들의 이름까지 다 알고있더라구요. 사실 중국이나 홍콩, 일본, 대만 친구들에게 한국 아이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있었으나, 서양인에게 (심지어 중년 부부에게) 들은 것은 처음이라서 '아 진짜 BTS가 인기를 끌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거기서 그치지 않고 관련주라도 찾아서 샀어야 했나'라는 생각도 드네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올해 10월 중순에 BTS의 소속사인 빅히트가 코스피에 상장했었죠! 그 당시, 빅히트의 가치에 대해서 얘기할 때 SM이나 JYP, YG도 언급되었지만 네이버도 많이 비교대상에 올랐습니다. 도대체 엔터테인먼트사인 BTS의 가치평가에 왜 IT기업인 네이버가 언급되었을까요? 오늘은 이 이유와 함께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

2020년 12월 둘째 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 중에서 시가총액이 높은 기업은 6.43조원의 빅히트입니다. 그리고 그 뒤를 JYP Ent. (1.38조원), YG엔터테인먼트(0.87조원, 자회사 YG Plus까지 더하면 1.18조), SM(0.71조, SM C&C까지 더하면 0.87조)가 이어가고 있습니다.

 

흔히 소속사는 음원에 대한 수익만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수익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기업마다 분류는 다르지만) 우선 빅히트의 투자설명서를 보면 매출이 앨범매출(음원, 음반), 공연매출(콘서트, 팬미팅 등), MD 및 라이선싱 매출, 콘텐츠 매출(영상콘텐츠, 영상출판물), 그리고 기타매출(광고수익, 출연료수익 등)로 나뉘어 있습니다.

 

모두가 예상하겠듯이, 코로나로 인해서 공연매출은 크게 하락했습니다. 빅히트의 경우 2018, 2019년 모두 공연매출이 매출의 약 30%를 차지했으나 2020년 상반기에는 그 비율이 0.5%로 떨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기기준) 총 매출은 약 3000억 원으로 대략 8% 정도만 하락했는데요, 공연을 제외한 모든 매출이 상승했기에 가능했습니다. 특히 앨범매출(2019년 반기 23%, 2020년 반기 45%)과 기타매출(2019년 반기 5.2%, 2020년 반기 11.3%)은 비율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하였습니다. 

 

#엔터테인먼트와 플랫폼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수익의 다변화 및 지속성 등을 목표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우선 서문에서도 언급한 빅히트가 대표적인데요, 빅히트는 2019년 6월에 IT자회사 beNX를 통해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와 팬 커머스 플랫폼 위버스샵을 런칭했습니다. 위버스는 팬들이 가수의 소식을 영샹을 접하고 소통하는 플랫폼으로, 누적 다운로드 수는 2020년 7월에 1000만 건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매출도 상당부분 위버스/위버스샵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총 매출의 약 38%가 IT 서비스인 위버스/위버스샵을 통해 발생했으니, 빅히트의 경쟁사가 네이버라고 한 이유가 납득이 되기도 합니다.

 

SM엔터테인먼트도 팬이 구독한 가수에게 개인 메시지를 받아볼 수 있고 답장을 보내는 것이 가능한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던 자체 팬 커뮤니티 플랫폼 '리슨(lysn)'을 운영하며 2020년 2분기에만 42억 원을 벌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8월 네이버가 SM엔터테인먼트에 1000억원을 투자하여, 내년에 리슨은 네이버 브이라이브로 이관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네이버는 이전에 YG엔터테인먼트에도 1000억원을 투자하였습니다)

 

사실 이러한 서비스로는 원래 바로 위에서 언급했던 네이버의 브이라이브가 있었습니다. 네이버 브이라이브는 글로벌 커뮤니티 멤버십 플랫폼 '팬십'을 운영하는데, 2020년 상반기 월간 순이용자 수(MAU)가 약 3000만명이라고 합니다. 팬십은 세계 최초의 온라인 유료 콘서트인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를 선보이기도 했는데, 슈퍼엠, NCT, 슈퍼주니어, 트와이스 등이 비욘드 라이브를 통해 공연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이 시장에 NC소프트도 참여할 예정입니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아이즈원, 몬스타엑스 등의 아이돌을 확보하여 '유니버스'라는 서비스를 런칭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빅히트, YG, JYP는 3D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에 투자하고, SM은 현실과 가상이 공존한다는 컨셉을 가진 아이돌 '에스파'를 데뷔시키는 등,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은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점점 엔터테인먼트에 IT가 접목되어 가는 듯 한데, 앞으로 어떻게 시너지를 만들어 낼지 더더욱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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