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글로벌 1위 전자서명 기업 도큐사인과 CLM 산업 (ft. 프릭스)

기업 분석

by 호박너구리의 블로그 2023. 9. 13. 01:59

본문

직장인이라면 대부분 HR 담당자가 건네주는 근로계약서에 직접 서명을 했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모두싸인, 글로싸인, 프릭스(Prix) 등 다양한 전자서명 서비스가 등장하며, 스타트업을 비롯해서 점차 많은 기업이 온라인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이제야 조금씩 전자서명이 도입되고 있지만, 사실 미국에서는 일찌감치 전자서명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 배경에는 오늘 소개드릴 글로벌 1위 전자서명 기업 도큐사인(DocuSign)이 있는데요. 물론 미국이 우리나라보다 약 20년 앞선 2000년에 전자서명을 합법화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도큐사인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전자서명이 대중화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도큐사인은 과연 어떤 기업일까요? 오늘은 도큐사인에 대해 알아보고, 도큐사인이 속한 전자서명 산업과 계약 수명 주기 관리(CLM) 산업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도큐사인의 역사: 20년 동안 전자서명 시장과 함께 성장한 DocuSign

도큐사인은 2003년 코트 로렌지니(Court Lorenzini), 톰 건서(Tom Gonser), 에릭 랜프트(Eric Ranft)가 함께 설립한 기업으로, 전자 서명에 대한 기술과 특허를 갖고 있던 스타트업 도큐터치(DocuTouch)의 특허권과 영업권을 인수하며 시작되었습니다. 도큐사인은 2005년 부동산 업계 진출을 통해 본격적으로 매출을 내기 시작했으며, 2010년에는 iOS를 기반으로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통해서 사용자 인증을 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였습니다. 2010년 말 기준으로 총 8,000만 개의 서명이 도큐사인 플랫폼을 통해 체결되었으며, 같은 해 도큐사인은 스케일 벤처 파트너스로부터 2,700만 달러의 투자도 받게 됩니다.

 

2011년 도큐사인은 런던을 시작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였고, 2012년에는 결제 서비스 페이팔에서 도큐사인의 전자서명을 통해 결제가 가능하도록 페이팔과 제휴를 맺었습니다. 이후 구글 드라이브와 세일즈포스 플랫폼에서도 도큐사인을 통해 문서 결재와 거래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성장을 거듭한 도큐사인은 2018년 나스닥에 상장하였고, 현재 미국 점유율 70%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 180개국에 진출하여 수백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글로벌 1위 전자서명 기업이 되었습니다.

 

도큐사인 IR자료

 

전자서명 산업: 비대면 시대에 발맞춰 가파르게 성장하는 산업

2022년 기준 북미 전자서명 시장 규모는 16.2억 달러(약 2.1조 원)로 39.2억 달러(약 5.2조 원) 규모인 전 세계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당 시장은 2030년까지 매년 35%씩 431.4억 달러(약 57.3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전자서명 산업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도큐사인은 2022년 총 25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최종적으로 전자서명 시장에서만 250억 달러의 매출 규모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시장의 가파른 성장 전망과 도큐사인의 높은 매출 목표는 전자서명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코로나 이후 비대면 시대로 들어가며 각국의 정부들은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2020년 온라인 공인 인증서를 폐지하고 전자서명에 대한 법적인 근거를 마련했으며, 미국은 2018년부터 모든 정부 기관이 정부가 제작한 디지털 웹/앱을 통해 문서와 인프라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CLM 산업: 전자서명을 넘어 계약 주기 관리까지

도큐사인은 자사의 사업소개서에 최종적인 목표 매출을 500억 달러라고 명시했습니다. 250억 달러는 앞서 말한 전자서명 시장에서의 목표 매출인데, 나머지 250억 달러는 어떤 시장에서 창출한다는 것일까요? 도큐사인이 250억 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하는 또 다른 시장은 바로 계약 주기 관리 산업(CLM, Contract Lifecycle Management)입니다.

 

아마 CLM 산업은 많은 분들에게 생소한 분야일 것입니다. CLM 시장은 주로 기업을 고객으로 하는 B2B(Business to Business) 회사에 해당하는 산업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B2B 기업은 영업을 통해 다른 기업과 계약을 체결하는데요, 기업 간의 계약도 개인 간의 계약과 마찬가지로 대면으로 서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체결된 계약서는 회사 창고에 쌓이거나 영업 담당자가 따로 보관하게 되는데, 그러다보니 계약서를 분실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곤 합니다. 계약 기간이 종료될 때가 되면 계약을 갱신하거나 재협상을 진행해야 하는데, 이전의 계약서가 없는 경우 제대로 된 협상이 불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중간에 담당자가 퇴사하기라도 한다면 계약서 및 협상 정보를 확인하고 인수인계하기는 더욱 어려워집니다.

 

기존 계약서 관리 방식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많은 계약에는 금전 거래가 따라붙습니다. 저희가 월세 계약을 체결하고 매달 특정일에 일정 금액을 보내는 경우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계약마다 별도의 청구 일정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특정 기업에 다양한 계약이 존재하는 경우에는 수금/입금 일정을 놓치기 쉽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기업의 신뢰도는 물론, 매출에도 큰 손해를 가져다주게 됩니다.

 

이처럼 다양한 계약 관리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서비스가 CLM 서비스입니다. 단순히 서명 자체만 디지털화하는 것이 아니라, 체결된 계약서의 정보까지 디지털화하여 관리를 도와주는 것입니다. 도큐사인도 2018년 SpringCM이라는 CLM 기업을 2.2억 달러(약 2,900억 원)에 인수하여 현재 DocuSign CLM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참고) 프릭스: 계약의 전주기를 관리하는 국내 유일 CLM

그동안 우리나라는 서구권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계약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전자서명 서비스가 늦게 도입되어서 CLM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습니다. 일부 대기업에서 자체적으로 법무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서 사용하고 있던 정도였는데요. 점차 국내에도 전자서명이 보급되기 시작하며, 지난 6월에는 프릭스(Prix)라는 국내 CLM 서비스가 출시되었습니다.

 

프릭스는 한국의 영업 행태에 맞게 계약의 주기를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많은 B2B 기업들은 세일즈포스와 같은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ngement, 고객 관계 관리) 서비스를 활용하여 잠재고객에게 영업을 진행하고, 대면 및 전자 서명을 통해 계약을 체결하고, 노션이나 엑셀과 같은 툴을 이용하여 내역을 기록한 후, 따로 홈택스에 들어가서 세금계산서를 발급해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계약서는 대부분 공유 드라이브 어딘가에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업로드되거나, 영업 직원의 개인 PC에 저장되곤 합니다.

 

프릭스는 이러한 영업 과정을 효율적으로 만들고 계약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우선 딜 관리 기능 및 전자서명 기능을 모두 제공하고 있기에 CRM, 전자서명 서비스, 엑셀 등 여러 서비스를 별도로 이용하지 않아도 영업 및 계약 관리가 가능합니다. 또한  영업 과정에서 주고받는 계약서와 영업문서(견적서, 인보이스, 거래명세서 등)는 딜에 연결되어 안전하게 관리되고, 청구 일정을 놓치지 않도록 알림 기능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출처

- 증권플러스 인사이트

- 포츈 비즈니스 인사이트

 

728x90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