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2022년 온라인 패션 산업을 이해하기 위한 3가지 흐름: 모바일 패션 플랫폼 분석

산업 분석

by 호박너구리의 블로그 2022. 1. 14. 18:30

본문

* 아래 글은 뉴스레터 위클리 호박너구리에서 먼저 다루었습니다. 매주 유익한 경영/기업/산업 분석에 대한 글을 받아보고 싶다면 뉴스레터를 구독해 보세요:)

 

출처. 한국소비자원

 

국내 이커머스 산업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4년부터 로켓배송을 도입한 쿠팡은 변화를 주도하며 꾸준히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죠. 그러나 변화와 혁신의 쿠팡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의류 카테고리인데요. 과연 패션 분야에서는 어떤 기업이 선전하고 있을까요? 오늘은 여러 패션 플랫폼 기업들과, 온라인 패션 산업의 대표적인 세 가지 흐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온라인 패션 플랫폼 현황

 

출처. 닐슨미디어코리아

 

현재 모든 패션 업계의 전망이 밝은 것은 아닙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기성 패션 분야에 많은 타격을 주었고, 국내 패션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전년 대비 5.3% 감소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죠. 반면 국내 모바일 패션 플랫폼 월간 이용자는 2021년 4월 기준 전년 대비 68% 성장한 390만 명을 기록했으며, 하반기에도 큰 성장을 달성했습니다.

 

이용자 수 증가를 주도한 대표적인 국내 패션 플랫폼으로는 '무신사', '지그재그', '에이블리', '브랜디'가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10~30대에게 각광받는 큐레이션형 서비스로, 현재 각 서비스의 월 이용자 수는 약 300~500만 명에 달합니다. 이전까지 주목받던 '스타일난다', '난닝구' 등이 온라인에 최적화된 쇼핑 환경을 제공했다면, 이들은 모바일 앱을 중심으로 기존 온라인 쇼핑몰의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의류 쇼핑은 실물 확인이 어렵다는 특징으로 인해 교환/반품의 니즈와 이에 따른 시간 및 비용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플랫폼 내에서 서로 다른 쇼핑몰을 통해 옷을 구입할 때 한 번에 배송이 되지 않는 아쉬움도 많은 편이죠. 현재 각광받는 패션 플랫폼들은 최근까지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무신사의 경우 작년 9월에 온라인 주문 후 매장에서 수령하는 '무텐 픽업'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지그재그는 6월에 익일 배송 품목을 확대한 '직진배송'을 리브랜딩하고, 7월에 익일 배송 주문 마감 시간을 자정까지 연장했습니다. 에이블리는 7월에 당일 출발 서비스 '샥출발'을 론칭했으며,  브랜디는 8월에 하루배송 고객을 대상으로 OTT 제휴 및 무료 반품 프로모션을 진행했습니다.

 

 

# 온라인 패션 플랫폼 Top 4

출처. 시사저널e

온라인 패션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위에서 언급된 패션 플랫폼이 모두 생소하실 수 있는데요. 본격적으로 산업의 흐름을 파악하기 전에, 대표적인 4개의 플랫폼에 대해서 먼저 간략히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무신사는 인터넷 커뮤니티로 시작되어 2009년부터 이커머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패션 스타일링 콘텐츠와 해외 한정판 브랜드 판매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무신사는 현재 거래액 기준 1위 플랫폼으로, 2021년 거래액은 무려 1조 6,00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죠. 이는 지난해보다 30% 이상 성장한 수치이며, 무신사스토어 회원 수도 2020년 말 783만 명에서, 지난해 8월 9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2019년에는 세쿼이아 캐피탈에서 2,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2조 2,000억의 가치를 인정받고 국내 10번째 유니콘 기업에 등극한 바 있습니다.

 

지그재그는 2015년 동대문 의류를 파는 여성 온라인 쇼핑몰을 모은 서비스로 출발했습니다. 소호몰 특화 배송 서비스 'Z-Only'와 통합 결제 시스템 'Z결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1년 거래액은 지난해 7,500억 원 대비 30%가량 증가한 1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에이블리는 2018년 유명인사가 디자인한 옷을 판매하는 셀럽 마켓 모음 앱으로 시작되었는데요. 소비자들의 리뷰와 상품 찜 등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 상품을 연결해주는 'AI 개인화 추천 서비스'가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20년에 3800억 원의 거래액을 달성하고, 2021년 11월에 론칭 3년 만에 누적 거래액 1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브랜디는 2016년 국내 여성 쇼핑몰과 블로그 마켓, 브랜드를 모은 쇼핑앱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풀필먼트/배송 강점을 기반으로, 업계 최초로 '하루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는데요. 꾸준히 성장을 거듭하여 약 4000억 원의 연간 거래액과 2021년 11월 기준 1조 원의 누적 거래액을 달성했습니다.

 

 

# 온라인 패션 산업 흐름 1. 합종연횡으로 성장동력 확보

2021년은 의류 커머스 플랫폼 간의 합종연횡이 나타나기 시작한 시기로 규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쿠팡, 네이버 등이 경쟁하는 이커머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 시장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인데요. 플랫폼 간의 경쟁이 지속될수록 앞으로도 기업 간의 협력과 인수합병은 계속해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1년에 있었던 변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카카오는 지난 4월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을 약 1조 원에 인수하고, 카카오스타일을 독립 법인으로 출범시켰습니다.

- 신세계는 플랫폼 간의 시너지와 MZ소비자 확보를 위해 5위 규모의 패션 플랫폼인 W컨셉을 약 2700억 원에 인수했습니다.

- 무신사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여성복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층을 확대하기 위해, 스타일쉐어(1,000억 원 규모)와 29CM(거래액 2,000억 원 규모)를 총 3,000억 원에 인수했습니다.

- 에이블리는 작년에 다수의 국내 대형 투자사로부터 99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 브랜디는 네이버, SBI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2021년에 총 1,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습니다.

 

 

# 온라인 패션 산업 흐름 2. 타겟의 확장

출처. 퀸잇

기존에 각광받던 온라인 패션 플랫폼은 대부분 10대에서 30대를 타겟으로 운영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진 40-50대 여성을 위한 패션 플랫폼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것이 '퀸잇'입니다. 퀸잇은 출시 14개월 만에 3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으며, 2021년 구글플레이 '올해를 빛낸 일상생활 앱'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높은 구매력을 보유하고 있고, 전자상거래 평균 이용시간이 가장 높은 4050 세대를 확보하기 위해서 다른 플랫폼도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지그재그를 인수한 카카오스타일은 지난 7월 4050 여성 패션 플랫폼 '포스티'를 출시했으며, 무신사도 4050 타겟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습니다.

 

# 온라인 패션 산업 흐름 3. 사업 카테고리의 확장

최근에는 의류만이 아니라 명품까지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명품 플랫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SSG와 롯데는 명품 브랜드 인증 시스템을 강화했으며, 네이버와 카카오는 럭셔리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하고 있죠. 또한 트렌비, 발란, 머스트잇과 같은 명품 플랫폼은 TV 광고를 통한 스타마케팅에 집중하며 수백만 명의 월 활성 유저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리셀 플랫폼 시장도 대기업 자금의 수혈을 받고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습니다. 네이버 자회사 SNOW의 리셀 플랫폼 '크림'은 최근 네이버 카페 나이키매니아를 80억 원에 인수했으며, 무신사가 운영하는 '솔드아웃'은 무신사의 패션 플랫폼 운영 노하우를 강점으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번개장터는 스니커즈 커뮤니티 '풋셀'을 44억 원에 인수했고, KT의 자회사 KT엠하우스는 '리플'을 론칭했죠. 

 

 

출처. 라이킷

 

앞으로 패션계의 '슈퍼 앱'이 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과연 온라인 패션 산업이 어떻게 변화되고, 어떤 플랫폼이 살아남게 될지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겠습니다.

728x90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