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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산업 생태계 분석: 금융회사 분류하기 - 1금융권? 셀사이드?

산업 분석

by 호박너구리의 블로그 2021. 10. 2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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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글은 뉴스레터 위클리 호박너구리에서 먼저 다루었습니다. 매주 유익한 경영/기업/산업 분석에 대한 글을 받아보고 싶다면 뉴스레터를 구독해 보세요:)

 

은행, 보험사, 증권사, 자산운용사, 카드사 등 금융 산업에는 수많은 종류의 회사가 존재합니다. 그러나 금융의 중요성에 비해 해당 산업의 구조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은데요. 오늘은 금융 산업의 생태계를 파악하기 위해 금융회사를 구분하는 다양한 기준과 분류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 1. 금융기관의 종류: 한국은행의 6가지 분류

출처. 메리츠증권, 한국은행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금융기관은 제공하는 서비스의 성격에 따라 은행,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보험회사, 금융투자회사, 금융보조기관, 기타 금융기관으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우선 은행은 크게 일반은행과 특수은행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일반은행은 은행법에 의해 설립된 기관으로, 예금/대출 및 지급결제 업무를 고유업무로 하며, 시중은행, 지방은행, 외국은행 국내지점으로 분류됩니다. 그리고 특수은행은 개별 특수은행법에 의해 설립된 기관으로, 일반은행의 자금이 충분히 공급되기 어려운 부문에 자금을 원활히 공급하기 위해 생겨났습니다.

 

- 시중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 지방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전북은행, 제주은행

- 외국은행 국내지점: 한국스탠다드차타드, 씨티은행 (씨티은행은 10월에 소비자금융에서 철수할 것을 발표했습니다)

- 특수은행: 농협은행, 수협은행, 기업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는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기구, 우체국예금, 종합금융회사 등이 있습니다. 이들 역시 고객의 예금을 관리하는 기관이지만, 일반 은행과 달리 대부분 제한된 구역에서만 금융 업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 상호저축은행: 은행을 이용하기에는 신용이 다소 부족하고, 대부업체를 이용하기에는 신용도가 높은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금융기관으로, 시중의 수많은 저축은행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 신용협동기구: 흔히 '신협'이라고 줄여 부르며, 직장 및 지역 단위로 조합원을 모아 이들의 예금을 관리하고 다른 조합원에게 저렴하게 대출하는 금융업무를 주로 수행합니다.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농업협동조합, 산업협동조합, 산림조합)

- 우체국예금: 민간금융이 취약한 지역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의 체신관서(소식이나 편지를 전하는 일을 담당하는 관청과 그 보조기관)를 금융창구로 활용하는 국영금융입니다.

- 종합금융회사: 가계대출, 보험, 지급결제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금융업무를 영위하는 회사입니다.

 

보험회사는 사망, 질병, 노후 혹은 화재 및 각종 사고를 대비하는 보험을 운영하는 금융기관인데요. 생명보험회사, 손해보험회사, 우체국보험, 공제기관 등으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금융투자회사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 금융투자상품의 거래와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는 금융기관입니다. 금융투자회사로는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이 있죠.

 

금융보조기관은 금융거래에 직접 참여하기보다 금융제도의 원활한 작동에 필요한 여건을 제공하는 것을 주된 업무로 하는 기관을 의미하는데요. 대표적으로 예금보험공사, 금융결제원, 한국예탁결제원, 한국거래소, 신용보증기관, 신용정보회사, 자금중개회사 등이 있습니다.

 

이 외에 기타 금융기관에는 금융지주회사, 여신전문금융회사, 벤처캐피탈회사,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이 있습니다.

 

# 2. 금융권의 구분: 역사가 만든 1금융권과 2금융권

출처. 효성FMS 뉴스룸

은행은 개인 및 기업에게서 자금을 모으고(예금), 모은 자금을 필요한 곳에 빌려주는(대출) 회사입니다. 돈을 빌려 간 사람들에게서 받은 이자와 돈을 맡긴 사람들에게 주는 이자의 차액으로 수익을 남기죠. (이는 전문용어로 예대마진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중요한 일을 하는 은행업은 기준도 매우 까다롭습니다. 금융당국에 심사를 신청해 인가를 받아야만 은행업에 진출할 수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여러 금융회사 중 은행의 수가 가장 적습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금융회사의 종류도 많지 않았습니다. 은행의 수는 적었고, 돈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많았죠.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 하는 은행은 신용도가 높은 사람에게 주로 돈을 빌려주었고, 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한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높은 금리의 사금융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대부 업체의 고금리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자, 정부는 1972년 '상호신용금고법'을 만들어 사금융을 양성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상호신용금고법 시행 이후, 저축은행과 같이 은행과 비슷한 역할을 하면서도 특정 그룹이나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회사들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금융회사들이 만들어지던 시기에 '은행'과 '은행이 아닌 금융회사'를 구별해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예전부터 있었던 은행을 1금융권, '은행이 아닌' 금융회사를 2금융권으로 부르게 된 것이죠. 결국 두 그룹은 만들어진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하게 비교해서 '1금융권이 더 좋다'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3금융권은 제도권 밖의 대부 업체를 의미하는 비공식적인 단어로, '사금융'이라는 용어가 보다 적합한 표현입니다)

 

편의상 금융권별로 분류하고 있지만, 이것이 절대적인 기준이라 보기는 어렵습니다. 예전에는 정부가 금융권별로 업무영역을 정해주어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 간에 뚜렷한 장벽이 존재했지만, 금융자유화에 따라 업무영역에 대한 규제가 줄어들고 금융회사들이 다양한 금융상품을 취급할 수 있게 되면서, 현재는 금융권의 경계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 3. 기업 금융의 흐름에 따른 구분: Buy Side & Sell Side

앞서 설명했듯이 제2금융권에 해당하는 금융회사는 서로 다른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보험사는 보험을 운영하고, 카드사는 카드를 발급하죠. 이러한 금융회사는 사람들의 일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우리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업 금융과 관련된 분야는 조금 다릅니다. 기업 금융은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이 모르고 있는 분야인데요. 과연 기업 금융 측면에서 금융회사는 어떻게 구분될 수 있을까요?

 

우선 '(주)호박너구리'라는 기업이 있다고 가정합시다. 현재 (주)호박너구리는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100억 원의 자금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주)호박너구리는 사업에 집중하기도 바쁜 상황이죠. 이럴 때 기업은 보통 증권사나 투자은행의 IBD(투자 은행 부서, Investment banking division)에 연락합니다. 이들은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방법(ex. 주식, 채권, 대출 등을 어떻게 활용하면 될지)을 상담해줍니다. 그리고 기업의 의뢰를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만들어서 투자자를 찾아다니며 발표를 하죠.

 

이때 기업의 의뢰를 판매하는 증권사 및 투자은행을 셀사이드(Sell side)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해당 주식, 채권, 대출 등에 투자하는 투자자를 바이사이드(Buy Side)라고 부르죠. 바이사이드에는 주로 자금이 많고 투자처를 찾는 연기금, 보험사, 자산운용사, 사모펀드 등의 금융 회사가 해당됩니다. 간략하게 설명했지만, 금융회사들은 이렇게 기업 금융의 흐름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뉘어 표현되기도 합니다.

 

 

금융 산업이 크고 복잡한 만큼, 금융 생태계를 명확히 정의하고 분류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러나 다양한 분류와 기준을 조금씩 이해해나간다면 전반적인 금융 산업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앞으로는 오늘 배운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금융 산업에 대해 보다 자세히 다루어보겠습니다.

 

* 참고자료

- 한국은행. 우리나라의 금융시스템: https://www.bok.or.kr/portal/main/contents.do?menuNo=200319

- 어피티 머니레터: https://uppity.co.kr/moneyletter_archive/?idx=5188732&bmod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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