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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조금 더 이해하기: 개념과 분류 및 주요 특성

산업 분석

by 호박너구리의 블로그 2021. 10. 2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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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글은 뉴스레터 위클리 호박너구리에서 먼저 다루었습니다. 매주 유익한 경영/기업/산업 분석에 대한 글을 받아보고 싶다면 뉴스레터를 구독해 보세요:)

* 해당 콘텐츠는 <메타버스 새로운 기회>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메타버스는 최근 가장 각광받는 산업 중 하나입니다. 뉴스나 블로그 등 여러 매체에서는 매일같이 메타버스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죠.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메타버스를 어려워합니다. 이는 메타버스가 상당히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이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메타버스는 어떤 특성을 갖고 있으며, 어떻게 분류될 수 있을까요? 오늘은 각광받는 메타버스 산업에 대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의 개념과 분류 및 특성에 대해 다루어보겠습니다. 

 

 

# 메타버스의 의미: 아바타가 살아가는 디지털 지구

메타버스는 가상/초월을 뜻하는 'meta'와 세계/우주를 뜻하는 'universe'의 합성어로, 직역하자면 '초월한 세상'을 의미합니다. 위키피디아에는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전반적 측면에서 현실과 비현실 모두 공존할 수 있는 생활형·게임형 가상 세계'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저는 메타버스 생태계에 대해 다룬 지난 글에서 메타버스를 쉽게 '가상 세계'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하기도 했죠. 그러나 메타버스를 '가상 세계'라고만 생각하기에는 한정적이고, '초월한 세상'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추상적이라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메타버스 새로운 기회>에서는 메타버스를 '아바타가 살아가는 디지털 지구'라고 설명합니다. 우선 여기서 '아바타'는 자신을 대변하는 캐릭터를 뜻하는데요. 아바타를 사용하면 인종, 외모 등에 상관없이 사람들과 보다 쉽게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 캐릭터는 꼭 복잡하게 만들어진 3차원의 캐릭터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메신저의 상태 메시지나 사진과 같이 자신을 대변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의미하죠.

 

그리고 두 번째 키워드는 '살아가는'입니다. '살아간다'는 단어는 사전적으로 '무기물과 달리 성장 및 번식 등의 활동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무기물과 다른 생산적인 활동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즉 메타버스는 온라인 세상에 단순히 체류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적인 활동이 가능한 세계를 의미합니다. 일을 하고, 돈을 벌고, 벌어들인 돈을 다시 소비하는 일상 세계에서의 활동을 메타버스 세상에서도 똑같이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세 번째 키워드는 '디지털 지구'입니다. 아바타가 살아가는 곳이 현실이 아닌 디지털 세상이라는 뜻인데요. 이는 실제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에 디지털을 입힌 증강현실(AR)을 의미할 수도 있고, 지구와 같이 여러 사람이 살아가는 생태계를 구현한 게임 속 세상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메타버스는 '자신을 대변하는 아바타가 생산적인 활동을 영위하는 디지털 세상'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네요.

 

# 메타버스의 4가지 분류

사실 사람들이 메타버스를 어려워하거나 단순히 가상 세계라고 생각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초창기에 사람들이 생각하던 메타버스와 가상현실에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인데요. 당시의 메타버스는 VR 기기를 활용하는 가상현실을 지향했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지구에 대한 대중의 기대는 VR 기기의 기술적 진보보다 빨랐고, 그러다 보니 물리적 실재감 측면에서 VR 같은 느낌을 주지는 않지만 경제적 실용성과 대중적 접근성을 고려한 다른 형태의 메타버스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기술 연구 단체 ASF는 이렇게 탄생한 다양한 메타버스를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습니다.

 

첫 번째 메타버스 유형은 '증강현실 세계'입니다. AR(Augmented Reality)이라고 불리는 증강현실은 디바이스를 사용해 가상의 정보를 실존하는 형상에 입히는 기술을 의미하는데요. 증강현실 세계는 실존하는 물건이나 사람이 있어야 세계가 완성된다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돌풍을 일으켰던 포켓몬고가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이며, 명품 브랜드 구찌는 '구찌 스니커 개라지'라는 앱을 출시하여 증강현실 신발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메타버스 세계관은 바로 '라이프로깅 세계'입니다. 라이프로깅이란 '삶의 기록'을 뜻하는 단어로, 개인의 생활 전반을 기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저장하는 정보를 비롯해서 GPS, 센서 등을 활용해 자동으로 기록되는 위치 및 생채 정보 등도 포함하는 개념이죠. 현재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가 대표적인 라이프로깅 메타버스이며, 개개인이 로깅한 정보를 바탕으로 생성된 인공지능 역시 라이프로깅 메타버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유형의 메타버스는 '거울 세계'입니다. 실제 세계의 모습이나 정보, 구조 등을 복사하듯이 만들어낸 세계를 거울 세계라 부르는데요. 이는 단순히 현실 세계를 복사한 것이 아니라, 복사한 정보에 효율성과 확장성을 더해서 전보다 많은 정보를 간편하게 처리하는 세계를 의미합니다. 증강현실이 현실 위에 판타지적인 요소를 입히는 것이라면, 거울 세계는 가상의 공간 위에 현실 세계의 정보를 더해서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것이죠. <메타버스 새로운 기회>에서는 실제의 데이터를 가공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정보를 수집하며 더 나은 세계를 제안한다는 측면에서, 우버나 배달의 민족도 거울 세계 메타버스 중 하나라고 말합니다.

 

마지막 메타버스 유형은 '가상세계'입니다. 가상세계는 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생각하는 메타버스로, 단어 그대로 영화나 게임 속에 등장하는 가상의 사이버 공간을 뜻합니다. 가상세계는 공간, 시대, 문화, 제도 등 모든 것이 새롭게 만들어질 수 있는 자유로운 세계인데요. 우리에게 익숙한 온라인 RPG 게임 역시 그 안에서 통용되는 화폐가 있고, 그들만의 문화가 있으며, 현실과는 다른 환경이 존재한다는 측면에서 가상세계 메타버스의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메타버스의 주요 특성: SPICE

메타버스의 주요 특성으로는 연속성, 실재감, 상호운영성, 동시성, 경제 흐름이 있습니다. 이들의 영문 앞글자를 따서 SPICE 모델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연속성 (Seamlessness)

우리는 앞서 메타버스를 '아바타가 살아가는 디지털 지구'라고 정의했습니다. 이 중에서 연속성은 '살아가는'이라는 키워드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요.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존재의 연속성이며, 메타버스에서도 마찬가지로 게임을 하다가 공간만 이동해서 쇼핑을 하고 동료들과 업무를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연속성을 잘 보여주는 플랫폼으로는 '포트나이트'가 있습니다. (포트나이트에서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게임을 하고, 공연을 관람하고, 담소를 나누는 행위를 할 수 있습니다)

 

2. 실재감 (Presense)

실재감은 '실제로 존재한다는 느낌'을 뜻하는데요. 실재감을 끌어올리기 위한 가장 대표적인 수단으로 VR 기기와 AR 기기가 있습니다. 현재 페이스북과 구글을 비롯해서 많은 글로벌 IT기업이 VR, AR 기기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페이스북이 발표한 VR기기 '오큘러스 퀘스트 2'는 2020년 4분기에만 200~300만 대가량이 판매되었죠. VR, AR기기 외에 실재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잘 짜인 내러티브나 세계관 등이 있습니다.

 

 

3. 상호운영성 (Interoperability)

상호운영성은 현실 세계와 메타버스의 데이터가 서로 연동되는 성질을 뜻하는 단어로, 메타버스를 통해 얻는 정보와 경험이 현실 세계와 연동되어 상호 보완 관계를 이루는 특성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네이버 스마트 렌즈를 이용하면 우리는 카메라를 통해 현실에 존재하는 제품의 평가 및 판매처를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페이스북에 접속하면 인터넷 사용 기록에 근거한 맞춤형 광고를 보게 되죠. 메타버스 세계의 재화의 신뢰성을 더해주는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 역시 상호운영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동시성 (Concurrence)

동시성은 여러 명의 사용자가 동시에 하나의 메타버스 세계관에서 활동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사용자들은 메타버스 사회에서 서로 상호작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아무리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했다고 하더라도 단순히 제공자가 주는 경험을 천편일률적으로 따라만 가는 게임은 메타버스라고 보기 어려울 것입니다.

 

5. 경제 흐름 (Economy Flow)

메타버스는 디지털 지구라고 불리는 만큼, 당연히 현실과 비슷하게 경제적인 흐름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제 흐름은 서로 다른 메타버스나 실물 세상과도 연동되어야 하죠. 경제 흐름을 가장 잘 구현한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은 '로블록스'로, 해당 플랫폼에서 사용되는 화폐 '로벅스'는 실물 화폐와 경제적 상호작용이 가능합니다. 달러나 원화로 로벅스를 살 수도 있고, 로벅스를 현실의 재화로 환전하는 것도 가능하죠. 실제로 현재 많은 사람들이 로블록스에서 전업으로 수익을 창출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과연 메타버스는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까요? 몇몇 사람들은 메타버스가 단순히 마케팅 용어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메타버스가 VR, AR,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다양한 모습으로 점차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다양한 산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성장 산업을 찾는 투자자로서 앞으로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아야겠습니다.

 

 

* 참고자료

메타버스 새로운 기회: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91190242868&gclid=Cj0KCQjwtrSLBhCLARIsACh6RmivnzCIKYqLf-UzHZR_WJtcqB7G6atvbBqv3L48lIYUC4khsXBvD3kaAsJwEALw_wc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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