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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중요한 변화를 발표했습니다. 네이버는 캐나다의 글로벌 1위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약 6600억원에 인수하였으며,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을 합병하여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를 출범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두 변화 모두 웹툰/웹소설 산업과 관련이 있는 변화인데요, 오늘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한국판 디즈니'를 위한 질주를 바탕으로 웹툰/웹소설 시장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웹툰/웹소설 시장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8년 한국 콘텐츠 시장 규모는 약 60조원으로 추정되는데, 그 중에서 게임은 약 12조원, 캐릭터는 약 10조원, 영화는 약 6조원, 드라마는 약 2조원 규모라고 합니다. 웹툰/웹소설 산업이 부상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산업들로 확장이 용이함에 있습니다. 실제로 웹툰 원작인 '신과함께'는 약 14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였고, 웹소설 원작인 '해를 품은 달',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은 드라마로 제작되어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하나의 콘텐츠 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권)로 다른 분야 및 매체까지 적용하는 것을 OSMU(One Source Multi Use)라고도 합니다. 실제로 강력한 콘텐츠IP는 매우 큰 확장성을 갖고 있습니다. 해리포터가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해리포터는 전세계적으로 64개국 언어로 4억부 이상의 책이 판매된 엄청난 IP입니다. 그 성과는 단순한 책 판매를 넘어서 영화, 테마파크, 게임, 장난감, 굿즈 등으로 이어졌습니다.
콘텐츠 산업에서 IP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웹툰/웹소설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우선 국내 웹툰 시장은 2014년 2100억원 규모이었으나, 2020년에는 약 1조원 정도까지 증가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해당 시장의 국내 순위(이용률 1~3순위 합계 기준)는 네이버웹툰(91%), 다음웹툰(50.5%), 카카오페이지(40.2%), 레진코믹스(30%), 탑툰(8.9%), 투믹스(7.2%) 등의 순서라고 합니다.
국내 웹소설 시장은 2019년에 5000억원을 넘었다고 하는데요, 웹툰 시장에 비해서 규모가 작지만 2013년에 100억원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성장세는 가파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요 플레이어로는 카카오페이지와 네이버 시리즈가 있고, 이외에도 문피아랑 조아라라는 서비스 등도 있습니다.
#네이버: 네이버웹툰
네이버는 네이버웹툰의 본사를 미국으로 옮길 정도로 해당 시장의 글로벌 진출에 본격적입니다. 2014년 7월 처음으로 북미시장에 진출했는데, 2019년 11월에는 MAU(월간 순방문자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미국 이용자의 75%가 Z세대임을 감안한다면, 장기적인 성장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네이버는 북미시장에서 아마추어 작가들의 창작공간 '캔버스(Canvas)'를 통해 작가의 창작을 도우며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꾸준한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네이버는 2019년 말 기준으로 일본,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약 100여개의 국가에서 웹툰시장 1위를 기록했습니다. 2020년 3분기에는 글로벌 MAU 6700만명을 달성하며 거래액이 이전 년도 대비 40%이상 성장하였습니다.
그리고 글의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네이버는 얼마 전에 세계 최대 웹소설 기업 '왓패드'를 인수했습니다. 이로써 네이버는 웹툰(네이버웹툰)과 웹소설(왓패드) 분야에서 모두 세계 1위 플랫폼을 보유하게 되었고, 다양한 문화권에 있는 9천만명의 왓패드 사용자 기반과 10억 편에 달하는 콘텐츠를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올 상반기 중으로 인수가 마무리되면 네이버는 약 1억 6천만명의 사용자를 가진 글로벌 최대 스토리텔링 플랫폼이 되는데요, 웹소설을 기반으로 웹툰화 및 영상화를 다양하게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네이버는 웹소설 '전지적독자시점'과 '재혼황후'를 성공적으로 웹툰화했으며, 영상 사업 관련 자회사 '스튜디오N'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왓패드도 영상 사업자 '왓패드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어서, 네이버의 IP 영상화 역량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의 웹툰/웹소설 관련 플랫폼의 성장세도 매우 가파릅니다. 다음웹툰과 카카오페이지 앱을 서비스하는 '카카오페이지'와 일본에 웹툰/웹소설을 서비스하는 '픽코마'의 매출을 더한 카카오의 유료콘텐츠 부문 매출은 지난 3분기 기준 약 1484억원으로, 직전 분기대비 25%, 전년도 대비 61% 성장하였습니다. 특히 픽코마는 일본에서 작년 말에 라인웹툰을 넘어서 월간 매출 1위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카카오는 얼마 전에 카카오페이지와 음악/영상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카카오M을 합병한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M은 국내 최대 음악유통 기업으로 최대 K-pop유투브 채널 1theK를 운영하고, 4개 이상의 뮤직 레이블과 90명 이상의 뮤지션, 150명 이상의 배우와 드라마 및 영화 제작사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합병법인명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라고 하는데요, 합병법인은 연매출 1조원을 바라볼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카카오는 이번 합병을 통해 IP의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콘텐츠 역량을 키울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는 네이버와 조금 다른 행보로 보이는데, 네이버는 콘텐츠 유통 및 제작 역량을 보유한 CJ그룹(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주식교환을 통해 협력하는 방안을 택했습니다. 아마 네이버가 원천 IP를 제공하면 콘텐츠 제작 및 유통사가 이를 활용하는 방식이 되겠죠. 그러나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자체 IP를 직접 제작하고 유통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키워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웹툰/웹소설 시장 전망
이전 OTT산업에 관한 글에서도 다루었듯이 OTT시장의 경쟁은 점차 치열해지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좋은 영상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콘텐츠 IP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특히 웹소설/웹툰의 IP를 활용한다면 이미 유저에게 검증받은 콘텐츠를 선별해서 활용할 수 있기에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앞으로 웹툰/웹소설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과연 성장하는 웹툰/웹소설 시장에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어떻게 이를 콘텐츠 시장에 활용할지 더욱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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